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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IS 자카르타] ‘7년 만의 봄 배구’ 정관장 고희진 감독 “성공적인 시즌, 내년에도 PO 목표”

"성공적인 시즌이었습니다.”7년 만에 팀을 봄 배구 무대에 올려놓은 고희진 정관장 감독이 지난 시즌 소회를 전했다.정관장은 지난 2023~24시즌, 20승 16패(승점 61)로 3위에 올라 2016~17시즌 이후 7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아시아쿼터 도입으로 영입한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와 외국인 선수 지오바나 밀라나(등록명 지아)가 빼어난 활약을 펼쳤고, 부상에서 돌아온 이소영, 철벽 트윈타워 박은진과 정호영 등을 앞세운 탄탄한 전력으로 봄 배구 무대에 올랐다.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지난 시즌을 돌아보면서 "외국인 농사를 잘 지었고 국내 선수들도 많이 성장했다. 선수들이 조화를 잘 이루면서 7년 만의 봄 배구라는 좋은 성적을 냈다"라고 전했다. 그는 "예상치 못한 상황(부상)들이 있었지만, 목표로 했던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성과를 냈기 때문에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내년 시즌은 전력 변수가 있다. 핵심 아웃사이드 히터 이소영이 팀을 떠났다. 이소영은 새 시즌을 앞두고 IBK기업은행과 계약기간 3년, 연봉 총액 7억원(연봉 4억5000만원, 옵션 2억5000만원)의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맺으며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정관장은 이소영의 공백을 메울 선수를 찾아야 한다. 고희진 감독은 "누구 한 명이 빠졌다고 해서 경기력이 많이 떨어질 거라 생각은 안 한다. 선수 구성에 맞게 전략을 잘 짤 것"이라고 전했다. 고 감독은 "박혜민과 이선우, 김세인 등 이소영의 공백을 메워줄 선수들이 있다. (프로 2년차가 되는) 곽선옥도 얼마나 성장하느냐에 따라 기회를 줄 예정이다. (IBK기업은행에서 영입할) 이소영의 FA 보상 선수도 눈여겨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정관장은 이소영 외 나머지 내부 FA 선수들은 모두 잡았다. 지난 시즌 초반 이소영의 공백을 잘 메운 박혜민과 국가대표 출신 미들블로커 박은진, 리베로 노란이 팀에 남았다. 고 감독은 "내년 시즌 목표도 역시 플레이오프 진출이다. 서브와 수비, 연결 등 지난 시즌 부족했던 점들을 잘 메우면 다음 시즌에도 팬들에게 좋은 선물(성적)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정관장은 현재 인도네시아에 있다. 인도네시아 청소년체육부의 초청으로 인도네시아 올스타팀과 친선경기를 치르기 위해서다. 정관장은 오는 20일 자카르타에 위치한 16,000석 규모의 신축 체육관 ‘인도네시아 아레나’에서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인도네시아의 스타 메가와 새 시즌 인도네시아 리그에서 뛰는 지아도 정관장에 합류해 경기에 나선다. 앞선 16일 저녁 자카르타에 도착한 정관장 선수단은 공항에서부터 백여 명의 팬들에게 둘러싸여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17일 아리오 비모 난디토 인도네시아 청소년체육부 장관의 초청 자리에는 수십 명의 취재진이 몰려 엄청난 관심을 표하기도 했다. 고희진 감독은 "인도네시아 팬들의 열렬한 환영에 놀랐고 기뻤다. 인도네시아 배구 분위기를 보고 느끼고 싶다"라면서 "배구 외적으로도 인도네시아 문화를 많이 알고 돌아간다면 앞으로 메가를 대할 때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윤승재 기자 2024.04.18 14:04
국가대표

손흥민 품격에 태국 팬들도 반했다…"상대 관중들에게 감사 인사는 처음"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주장이자 월드클래스다운 품격이었다. 손흥민(토트넘)이 지난 태국 원정을 마친 뒤 경기장을 돌며 태국 팬들에게까지 감사 인사를 건넸다. 소셜 미디어(SNS) 등을 통해서는 손흥민을 향해 태국 팬들의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손흥민은 지난 26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간)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태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4차전에서 풀타임 활약을 펼쳤다. 경기 내내 특유의 스피드와 슈팅으로 태국 수비를 흔들었고, 후반 9분엔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값진 합작골까지 만들었다.태국 팬들 입장에선 쓰라린 실점이긴 했으나 동시에 귀중한 선물이기도 했다. 이날 경기장엔 무려 5만 관중이 들어찼는데, 특히 월드클래스이자 태국 내에서도 엄청난 인기를 자랑하는 손흥민을 직접 보러 온 팬들도 많았기 때문이다. 경기 전부터 태국 매체 등을 통해 ‘손흥민이 온다’는 소식에 태국이 들썩였던 것도 같은 이유에서였다.뿐만 아니었다. 손흥민은 경기 내내 태국과는 적으로 맞섰지만, 경기가 끝난 뒤엔 남다른 품격을 자랑했다. 방송 인터뷰를 마친 뒤 손흥민은 홀로 그라운드를 돌며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에게 박수를 치며 직접 감사 인사를 전했다. 태국 팬들 입장에선 상대팀 선수가 경기 후 경기장을 돌며 직접 인사를 건네는 게 놀랄 수밖에 없는 상황. 경기장을 나가던 관중들도 손흥민이 홀로 인사를 돌자 다시 관중석으로 내려오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태국 SNS에선 큰 화제가 됐다. 팬들은 “손흥민을 존경할 수밖에 없다. 상대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경기장을 도는 선수는 아마 손흥민이 처음일 것이다. 매우 존경받는 캡틴”이라며 “태국 팬들이 손흥민을 그토록 사랑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적었다. 경기장을 돌며 인사하는 손흥민의 여러 영상 역시 SNS를 통해 큰 화제가 되는 중이다.뿐만 아니라 이날 손흥민은 골을 넣은 뒤 대한축구협회 인사이드캠을 통해 “웰컴 백 준호”를 외치며 손준호를 위한 응원 메시지를 전한 사실도 뒤늦게 알려져 국내 팬들도 감동케 했다. 1992년생으로 손준호와 동갑내기인 그는 지난해 손준호가 중국에 구금됐을 당시에도 “너무 마음이 아프다”며 “문자를 보내도 답이 없으니까 더 걱정하고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되는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쉰 바 있다.그러나 다행히 손준호가 10개월여의 구금에서 풀려나 한국으로 돌아왔다는 소식을 태국에서 전해 들은 그는 무사히 돌아온 걸 환영한다는 의미를 담아 손준호를 위한 메시지를 전했다. 힘겨운 10개월의 시간을 보내고 귀국해 부산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손준호에게도 대표팀 주장의 이 한마디는 더없이 큰 응원 메시지가 됐다.김명석 기자 2024.03.27 14:03
메이저리그

[IS 고척] 2차전 선발 머스그로브 "김하성, 한국에서도 'SD에서처럼' 사랑받더라"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이곳에서 정말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는 걸 안다. 그가 샌디에이고에서 받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한국에서 첫 MLB 개막전에 2차전 선발로 예고된 조 머스그로브(32·샌디에이고)가 코리안 빅리거로 한국을 찾은 김하성이 샌디에이고, 그리고 한국에서 사랑받는 선수라고 치켜세웠다.머스그로브는 오는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4 메이저리그(MLB) 월드 투어 서울 시리즈 개막 2연전 중 2차전에 선발 등판한다.머스그로브는 샌디에이고 자랑하는 원투 펀치 중 한 명이다. 지난 2021년 트레이드로 샌디에이고에 영입된 그는 첫 해부터 노히트노런을 기록했다. 구단 역사상 첫 기록이다. 이후 지난 2년 동안도 팀의 주축 선발로 활약했다. 기념비적인 서울 시리즈에서도 1차전 다르빗슈 유에 이어 이름을 올리게 됐다. 등판 하루 전인 20일 기자회견에 나선 머스그로브는 한국 원정에 대해 좋은 추억을 쌓고 있다고 기뻐했다. 그는 "모든 게 훌륭하다. 사람들도 친절했고, 숙소도 훌륭했다. 구장도 아름답다. 스페셜 매치에서 만난 KBO리그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보며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떠올렸다. 그는 "음식도 마음에 든다. 전체적으로 정말 즐거운 여행이 됐다"고 덧붙였다.다소 낯선 서울을 샌디에이고 선수들이 즐길 수 있게 도운 건 다름 아닌 김하성이다. 2021년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샌디에이고로 이적한 김하성은 머스그로브와 지난 3년을 모두 함께 보냈다. 내야에서 가장 든든한 수비수로 성장한 그는 올 시즌 기어코 실력으로 주전 유격수 자리를 따냈다.머스그로브는 김하성에 대해 "그가 우리를 이곳에서 정말 잘 돌봐줬다. 가볼 만한 장소도 많이 추천했다. 한국에서 어떤 문화를 체험해야 하고, 어떤 곳에 가야 할지 예약하는 데 도움을 줬다. 한국에서만 할 수 있는 독특한 것들에 대해 이야기해줬다"며 "김하성 본인도 고향에 와서 정말 신났던 것 같다"고 웃었다. 김하성이 한국 팬들의 환영을 받은 것도 머스그로브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2015년 넥센 히어로즈에서 데뷔했던 김하성은 미국으로 떠나기 전인 2020년까지 히어로즈의 중심 타자이자 국가대표 유격수로 KBO리그를 지배했다. 그만큼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물론 이는 미국에서도 마찬가지다. 샌디에이고에서도 여전히 열정적이고 역동적인 플레이를 펼친 그는 '어썸 킴'이라는 별명으로 샌디에이고 팬들의 애정을 받는 중이다. 머스그로브는 "그가 고국에서 얼마나 활약했는지 느낄 수 있었다. 그가 이곳에서 정말 사랑받고 있다는 걸 알겠다. 그가 샌디에이고에서 받았던 것과 정말 비슷했다"고 전했다.고척=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20 15:52
메이저리그

오자마자 '출국 준비', 여권은 안 보이고...SD 새 에이스 시즈, '우여곡절 한국행'

한국에서 열리는 역사상 첫 메이저리그(MLB) 경기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그런 가운데 또 한 명 독특한 경험을 하고 있는 이가 있다. 바로 트레이드되자마자 한국행 비행기를 홀로 탄 딜런 시즈(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다.시즈는 지난 14일(한국시간)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샌디에이고로 트레이드됐다. 지난 2022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 2위에 올랐던 그는 화이트삭스 에이스였지만, 팀이 리빌딩 절차에 들어가면서 트레이드 매물이 됐다. 이미 지난해 여름부터 트레드 시장에서 이름이 오르내렸고 결국 샌디에이고가 영입 쟁탈전의 최종 승자가 됐다. 대가는 투수 드류 소프를 중심으로 하이로 이리아르테, 사무엘 자발라 등 유망주들과 MLB 불펜 투수 스티븐 윌슨이다.선발진이 크게 약해진 샌디에이고에는 천군만마다. 샌디에이고는 지난 시즌 종료 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블레이크 스넬을 필두로 선발진 다수가 자유계약선수(FA)가 돼 팀을 떠났다. 구단주가 돌연 세상을 떠나면서 새 선발 투수를 영입하는 데 어려움도 겪었다.이런 가운데 영입된 시즈는 팀 1선발을 기대할 수 있는 에이스다. 지난해 7승 9패 평균자책점 4.58로 부진하긴 했으나 33경기에 등판할 정도로 건강했고, 탈삼진도 214개로 좋을 때 못지 않다. 겨울 내내 LA 다저스, 뉴욕 양키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등 우승 후보들이 시즈 영입을 노린 이유다.다만 샌디에이고로 영입되면서 시즌 준비에 큰 변화가 생겼다. 다른 28개 구단들과 달리 샌디에이고는 다저스와 함께 오는 20일 개막전을 일찍 맞이한다. MLB 역사상 처음으로 한국을 찾아 원정 개막 시리즈를 개최하기 때문이다.물론 시즈가 갑자기 개막 2연전을 맡진 않는다. 샌디에이고는 이미 일찌감치 다저스전 선발 투수로 원투 펀치인 다르빗슈 유와 조 머스그로브를 내정했다.팀에 뒤늦게 합류한 시즈는 미국에서 기다릴 수도 있었지만, 샌디에이고는 그의 서울 합류를 결정했다. 한 발 더 나가 18일 LG 트윈스와 친선 경기에 선발로도 나선다. 한국까지 오는 길에 우여곡절도 많았다. MLB 공식 홈페이지인 MLB닷컴은 17일 시즈의 한국행 일화를 소개했다. 시즈가 트레이드 소식을 들었을 당시, 샌디에이고 캠프와 화이트삭스 캠프의 거리는 차로 불과 30분 거리였다. 하지만 당시 샌디에이고 선수단은 경기를 마치지마자 곧바로 전세기를 타고 서울로 향했고, 떠날 준비가 안 된 시즈는 그에 합류할 수 없었다.추가로 항공편을 구했지만 시간이 많진 않았다. MLB닷컴은 시즈가 24시간 안에 떠날 준비를 마쳐야 했다고 전했다. 기존 화이트삭스 숙소에서 자기 짐을 정리해야 했고, 한국 방문을 위해 사무국 연락 및 비자도 받아야 했다.더 결정적인 문제도 있었다. 출국을 예상할 수 없었던 지라 시즈가 여권을 찾지 못한 거다. 시즈는 출국 전날 밤까지도 여권을 찾지 못했는데, 다행히 애리조나 화이트삭스 숙소에서 여권을 찾으며 간신히 비행기에 오를 수 있었다.샌디에이고 선수단 매니저로 시즈의 한국행을 도맡은 T.J. 라시타는 MLB닷컴과 인터뷰를 통해 "그가 오늘 경기장에 무사히 도착한 모습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 24시간 동안 그와 함께 전쟁을 치른 느낌"이라고 뿌듯함을 드러냈다.샌디에이고 선수단도 새로운 에이스의 합류를 반겼다. 마이크 쉴트 샌디에이고 감독은 "새로 트레이드됐는데, 새 팀을 서울에서 만난다. 이는 꽤 역사적인 사건"이라며 "그와 잠깐 이야기를 나눴는데, 꽤 흥분한 것 같다. 머스그로브와 나란히 빵을 먹고 있더라. 벌써 친해진 모양"이라고 소개했다.벤치 리더 매니 마차도도 시즈의 합류를 환영했다. 마차도는 "트레이드된 후 '내일 너 한국으로 와야 해'라고 듣는다면 정말 힘들텐데, 시즈는 그 어려운 걸 해냈다"며 '새 팀에 대해 알아가기 좋은 상황이다. 그는 그동안 우리와 함께 해보지 못했다. 시즌이 시작할 때까지 친해질 계기가 생겼다"고 반겼다.한편 시즈의 합류로 샌디에이고도 다시 한 번 '짝수 해 가을'을 노릴 동력을 얻을 수 있게 됐다. 후안 소토를 뉴욕 양키스에 내줬지만, 시즈와 마이클 킹을 더한 선발진으로 보다 안정적인 시즌 운용이 가능해졌다. 겨우내 화끈한 전력 보강을 마친 다저스의 존재가 위협적이지만, 2020년과 2022년처럼 와일드카드로 가을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잠재력은 충분하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17 07:23
메이저리그

[IS 인터뷰] 슈퍼스타로 돌아온 오타니 쇼헤이 "한국은 가장 좋아하는 나라..좋은 시간 만들 것"

"한국은 가장 좋아하는 나라다."12년 전 범상치 않은 재능을 보여줬던 까까머리 고교생이 '월드 스타'로 올라서 다시 한국땅을 밟았다. 오타니 쇼헤이(30) 얘기다. 오타니가 20·21일 열리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메이저리그(MLB) 월드 투어 서울 시리즈 2024' 출전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지난 15일 입국한 그는 1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팀 훈련에 앞서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 방한 소감과 자신에게 서울 시리즈가 갖는 의미를 전했다. 오타니는 "정말 즐겁다. 한국 야구팬 앞에서 경기를 할 수 있게 돼 기쁘다. 여기(한국)에 오기 일주일 전부터 기분이 좋았다"라고 인사말을 전했다. 공항부터 수많은 한국 야구팬의 환대를 받은 그는 "일본과 한국은 항상 스포츠에서 라이벌 관계를 형성했다. 한국과의 경기를 지켜보며 선수와 팀을 항상 존경했다. 그래서 이렇게 환영받아서 감사하다. 모두에게 멋진 쇼를 선사하기 위해 뛸 것"이라고 힘주어 말았다. 오타니는 현재 야구계 최고의 스타다. MLB에서 뛴 지난 6시즌(2018~2023) 동안 투수와 타자 모두 정상급 기량을 보여줬다. 그는 로스앤젤레스(LA) 에인절스 소속으로 치른 2021시즌 투수로 9승 2패·평균자책점 3.18, 타자로 타율 0.257·46홈런·100타점을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AL) 최우수선수에 올랐다. 2022시즌에는 투수로 개인 한 시즌 최다승(15승)을 올렸다. 2023시즌은 아시아 선수 최초로 아메리칸리그(AL) 홈런왕(44개)에 올랐고, 타율도 커리어하이(0.304)를 기록했다. 투수로는 팔꿈치 부상으로 정규시즌 완주에 실패하고도 10승·평균자책점 3.14를 기록했다. 두 번째 MVP도 차지했다. 2023시즌을 마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오타니는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와 10년 총액 7억(9324억원) 달러에 계약하며 북미 스포츠 사상 최고 계약을 해냈다. 지난 2월에는 결혼 소식을 전하며 한 남자로서도 새 출발 했다. 오타니는 16일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팀(다저스)에 합류했고, 훌륭한 선수들과 함께 뛸 수 있게 됐다. 하루 빨리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는 각오를 전했다.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 오타니는 "사실 그런 관심이 익숙한 건 아니다.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라면서도 "내가 할 일에 집중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아내 다나카 마미코와 한국 개막전에 동행한 소감을 묻는 말에 "함께 해외에 온 게 처음이다. 좋은 시간이 될 것 같다"라며 수줍게 웃어 보인 뒤 "그래도 내가 할 수 있는 일, 해야 할 일에 집중하겠다"라며 '본업'에 충실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오타니는 고교 3학년이었던 지난 2012년 8월, 서울에서 열린 제25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U18)에 출전했다. 투수로 선발 2경기에 나서 10과 3분의 1이닝 5실점을 기록했고, 타자로는 9경기에서 타율 0.324(34타수 11안타) 7타점을 남겼다. 한국과 5위 결정전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해 7이닝 12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패전 투수가 되기도 했다. 12년이 지난 2024년, 오타니는 모국 일본뿐 아니라 야구를 사랑하는 모든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가 됐다. MLB에서 투타 겸업으로 새 역사를 쓰고 있고, 야구장 안팎에서 곧은 성품을 보여줬다. 오타니는 한국을 다시 방문한 소감에 대해 "고교생 시절엔 방문한 외국이 한국·대만 정도였다. 한국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나라다. 다시 돌아와 야구를 할 수 있어서 특별한 느낌을 받는다.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며 웃어 보였다. 오타니는 한국행 전세기에 오르기 전 개인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아내, 동료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함께 찍은 사진을 게재하며 '기다려지다!'라고 한글로 올렸다. 태극기 이모티콘도 붙였다. 입국 직전 상공에서 인천 도심을 찍은 사진도 태극기 이모티콘을 첨부했다. 오타니는 지난 13일에는 손가락으로 하트 모양을 만든 자신의 사진과 태극기 그래픽을 함께 게재했다. 한국, 한국 야구를 향한 호감이 전해졌다. 이번 서울시리즈는 오타니의 다저스 데뷔전이다. 20일 열리는 1차전 상대한 샌디에이고의 선발 투수는 같은 일본인 다르빗슈 유다. 오타니는 "어릴 때부터 보고 존경했던 선배다. 지금까지 한 번도 붙어보지 못했는데 기대가 된다"라며 설렘을 전했다. 다르빗슈 선배와는 WBC에서도 함께 뛰었다. 정말 좋아하고 존경하는 선배다. 어릴 때부터 보고 존경했고 많이 따라가려고 했다. 함께 훈련한 적도 있다. 지금까지 한 번도 붙어본 적은 없는데 기대가 많이 된다.오타니는 MLB 시범경기에서 타율 0.500(22타수 11안타) 2홈런을 기록 쾌조의 컨디션을 보여줬다. 2024시즌 2년 연속 최우수선수(MVP) 수상을 예고했다. 오타니가 공식 석상 인터뷰를 소화하며 서울시리즈를 향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16 15:37
프로농구

[EASL] '워니 38점+오재현 20점' 라이벌 꺾은 SK, 2년 연속 결승 향한다!

지난해 눈앞에서 초대 챔피언을 놓쳤던 서울 SK가 라이벌 안양 정관장을 제치고 동아시아 정상에 다시 도전한다.SK는 8일(한국시간) 필리핀 세부 훕스돔에서 열린 2024 동아시아슈퍼리그(EASL) 파이널 4 준결승전에서 94-79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한 SK는 곧이어 이어지는 뉴타이페이 킹스와 치바 제츠의 맞대결 승자와 오는 10일 결승전을 치른다. 우승 상금은 100만 달러(13억원)에 달한다.두 팀은 이미 지난해 1회 대회 때 정상을 두고 만났던 맞수였다. 한국프로농구(KBL)에서도 1위를 두고 다퉜고, 챔피언결정전에서도 만난 데다 1회 EASL에서도 결승전에 올라 초대 챔피언을 두고 겨뤘다. 정규리그도, 챔프전도, EASL 결승전도 마지막에 웃은 건 정관장이었다.1년이 지나 다시 만난 코트 위. 이번엔 SK가 리벤지에 성공했다. 우위인 전력을 잘 살렸다. 지난 시즌은 1위를 두고 겨뤘으나 이번 시즌 정규리그 성적은 SK(4위)가 정관장(9위)을 압도했다. 다만 외국인 두 명을 동시 기용할 수 있었고, 높이를 살릴 수 있는 SK와 외곽 중심으로 전략을 짜온 정관장의 전술 차이도 변수였다. 김상식 정관장 감독과 전희철 SK 감독은 경기 전날 인터뷰에서 모두 "단기전은 모른다"고 경계했다.하지만 큰 반전은 없었다. SK는 워니와 윌리엄스가 동시에 뛰어 생긴 높이 우위를 잘 살렸다. 워니는 이날 38점 16리바운드로 한결같은 활약을 펼쳤고, 윌리엄스도 11점 12리바운드로 힘을 보탰다. 두 사람의 조합이 제대로 통했다. 워니가 전반 15점 8리바운드 기록한 가운데 윌리엄스가 전반 11리바운드(7점)으로 골 밑에 힘을 보탰다. 윌리엄스의 가세로 부담이 줄어든 게 워니의 득점으로 이어졌다. SK는 전반에만 리바운드 28개(정관장 15개)를 기록, 정관장을 압도한 끝에 승자가 됐다.빅 맨 듀오를 앞세운 SK는 새로운 간판 가드로 떠오른 오재현도 활약으로 '대세'인 걸 증명했다. 오재현은 3점슛 5개를 포함해 20점 4어시스트를 기록, 이날 국내 선수들 중 가장 많은 득점을 거뒀다. SK의 국내 1옵션 포워드 안영준 역시 11점으로 승리에 힘을 보탰다. 정관장은 자국 팬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은 렌즈 아반도가 11점을 넣었고, 로버트 카터 주니어가 21점, 자밀 윌슨이 14점, 최성원이 11점, 정효근이 10점으로 두 자리수 득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리바운드에서 열세를 이겨내지 못했다. 1쿼터 SK와 대등하게 출발했던 정관장은 후반 완전한 열세로 떨어지더니 끝내 뒤집지 못하고 패했다.1쿼터만 해도 대등한 흐름이었다. 정관장이 정효근과 윌슨의 연속 득점으로 먼저 치고 나가자 SK는 워니와 안영준가 득점해 곧바로 추격했다. 전날까지 자국 팬들 앞에서 출전을 자신할 수 없었던 아반도도 외곽 3점으로 힘을 보탰다. 정관장은 1쿼터 막판 윌슨의 덩크 슛 후 최성원의 3점 슛, 카터 주니어의 레이업으로 6점 차까지 달아났다. 초반 흐름이 넘어가는 듯 했다. 그러나 1번을 맡고 팀 공수 주축으로 성장한 오재현이 1쿼터 종료 직전 3점슛에 성공, 23-26으로 1쿼터를 마쳤다.2쿼터부터 흐름은 SK로 넘어갔다. 리바운드 우위로 2쿼터 초반 정관장을 완전히 묶은 SK는 연속 6득점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접전 양상이 이어지던 쿼터 중반, 에이스 워니가 날았다. 레이업과 3점슛 등에 연달아 성공했다. 그가 2쿼터에만 12점을 몰아치면서 SK는 전반을 45-40, 5점 리드로 마무리했다.정관장은 포기하지 않고 추격했으나 시간이 갈수록 점수 차는 벌어졌다. SK는 3쿼터 막판부터 리드를 벌려갔다. 오재현과 워니가 연속으로 레이업 득점을 추가했고, 쿼터 종료 1분여를 남겨놓곤 워니의 3점슛과 최부경의 득점이 다시 이어졌다. 4쿼터 때는 SK가 더 몰아쳤다. 오재현의 3점슛으로 출발한 SK는 윌리엄스의 점프 슛 후 워니의 장기, 플로터까지 들어가 11점 차까지 달아났다. 여유 있게 점수 차를 지켜내던 SK는 경기 종료 56초 전 김형빈이 3점슛에 성공, 쐐기를 박고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세부(필리핀)=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08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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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모스, 4년 만에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복귀전…“감동적인 순간 될 것”

스페인 라리가 세비야의 수비수 세르히오 라모스가 4년 만에 친정팀 레알 마드리드의 홈구장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잔디를 밟는다. 경기를 앞둔 그는 “감동적인 순간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레알 팬들 역시 전 주장을 맞이하기 위해 특별한 이벤트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레알과 세비야는 오는 26일 오전(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리는 2023~24 라리가 26라운드에서 격돌한다. 두 팀의 올 시즌 리그 두 번째 맞대결. 지난해 10월 열린 경기에선 1-1로 무승부를 거뒀다. 현재 레알은 압도적인 1위(승점 62)고, 세비야는 15위(승점 24)로 기대치를 밑돈다. 한편 이번 경기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라모스다. 그는 지난 2021~22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팀을 떠난 뒤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유니폼을 입으며 레알 커리어에 마침표를 찍었다. 라모스는 2005년 8월 레알에 합류했는데, 공식전 671경기 101골을 넣는 등 2010년대 최고 수비수로 활약한 뒤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이후 PSG에서 짧은 활약 후, 올 시즌을 앞두고 친정팀 세비야로 돌아와 여전히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한편 라모스의 마지막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경기는 4년 전까지 거슬러 가야 한다. PSG 시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레알과 만날 기회가 있었으나, 당시 그는 부상으로 출전이 불발됐다. 레알 유니폼을 입고 뛴 마지막 시즌인 2020~21시즌에도 홈구장 공사 탓에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구장을 밟지 못했다.` 그가 마지막으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구장에서 뛴 건 2020년 3월 바르셀로나와의 엘클라시코 경기까지 거슬러 가야 한다.산티아고 베르나베우 출전을 앞둔 라모스는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최근 라리가 월드와의 인터뷰에서 “집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들 것이다. 내 커리어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에 그곳에서 수년을 보냈다. 모든 팬·둉료들과 멋진 추억이 있다. 매우 감동적인 순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라모스는 레알을 상대로 골을 넣더라도, 세리머니는 하지 않을 것이라 예고했다. 그는 “팬들과 마드리드에 대한 존경이 있기 때문에 축하하진 않을 것이다. 다만 우리(세비야)가 이기는 데 충분했다면 기뻐할 것”이라고 전했다.라모스의 방문을 기대하는 건 레알도 마찬가지다. 스페인 매체 코페에 따르면 레알은 이미 라모스를 환영할 계획을 세웠다. 매체는 “장내 아나운서가 라모스의 이름을 호명할 것이고, 팬들은 존경을 전할 것이다. 이어 지난 2013~1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서 라모스가 넣은 골을 기리기 위해 팬들이 노래를 부를 것이다”라고 예고했다. 당시 라모스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UCL 결승전에서 팀이 0-1로 뒤지던 후반, 코너킥 득점에 성공해 극적인 연장 승부를 이끌었다. 레알은 연장 접전 끝에 아틀레티코를 꺾고 통산 UCL 10회 우승에 성공했다.한편 라모스는 레알을 상대로 출전한 경기에서 패배한 적이 없다. 커리어 초창기 세비야에서 레알과 2번 만나 1승 1무를 기록했고, 올 시즌에도 무승부를 추가했다.김우중 기자 2024.02.25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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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 스승’ 투헬, 클린스만처럼 선수 탓?…“나만 문제는 아니잖아” 작심 발언

토마스 투헬 바이에른 뮌헨 감독이 팀의 현 상황을 짚으며 자신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23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투헬 감독은 “구단의 (경질) 결정을 이해하느냐, 만족하느냐는 중요하지 않다”며 “나 혼자만의 문제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내 책임을 인정한다. 나는 우리의 경기 방식에 만족하지 못했고, 꽤 오랫동안 불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투헬 감독은 최근 뮌헨과 계약을 정리했다. 2025년 여름까지 맺은 계약을 1년 빠르게 마치기로 했다. 올 시즌이 끝날 때까지만 뮌헨을 이끌게 된 것이다. 성적 부진이 원인이다. 뮌헨은 리그 12경기를 남겨두고 1위 바이엘 레버쿠젠(승점 61)에 11점 뒤져있다. 사실상 역전 우승이 어려워진 분위기다. 무엇보다 최근 우승 도전의 불씨를 지필 레버쿠젠과 맞대결을 포함해 공식전 3연패를 기록하면서 투헬 감독을 향한 민심은 악화했다. 무엇보다 뮌헨이 앞서 분데스리가 11회 연속 우승을 달성한 터라 투헬 감독의 성과는 더욱 초라해 보였다.하지만 투헬 감독은 본인의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이제 우리는 새로운 상황에 놓였다. 상황이 해결되고 소통이 이뤄졌지만, 나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며 선수단 역시 문제가 있었다는 뉘앙스로 이야기했다. 투헬 감독은 최근 ‘주포’ 해리 케인을 콕 집어 언급하면서 선수 탓 논란에 휩싸였다. 논란을 의식한 탓인지, 지난 19일 보훔에 2-3으로 패한 뒤에는 “선수들을 비난하지 않겠다”며 말을 아꼈다. 한 팀을 이끄는 감독이 선수를 탓하는 것은 ‘최악’의 행동 중 하나다. 최근 한국축구와 결별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도 공개적으로 선수들을 패배의 원흉으로 몰았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 탈락의 원인을 본인이 아닌 ‘주장’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에게 돌렸다. 준결승까지 맹활약한 둘이라 클린스만 감독의 발언은 축구 팬들에게 상처를 남겼다. 클린스만 사단의 안드레아스 헤어초크 수석코치 역시 아시안컵을 마친 후 우승 실패의 원인으로 손흥민과 이강인을 꼽았다. 제자들에게 화살을 돌린 못난 스승이 된 것이다. 투헬 감독은 특정 선수를 언급하진 않았지만, 궁지에 내몰리자 클린스만 감독의 발언을 떠오르게 하는 인터뷰를 남겼다.김희웅 기자 2024.02.24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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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급 성적’ 투헬, 올 시즌 끝으로 뮌헨 떠난다…지단·알론소가 차기 후보

토마스 투헬 바이에른 뮌헨 감독이 구단과의 동행을 조기에 종료한다. 투헬 감독은 올 시즌을 끝으로 뮌헨을 떠난다. 최근 부진에 이어 선수단 내분 소식이 전해지자, 구단에서 칼을 빼 든 모양새다. 차기 사령탑으로는 지네딘 지단, 사비 알론소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김민재의 입지에도 변화가 있을지가 관전 요소다.뮌헨은 지난 21일 저녁(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구단은 다가오는 여름 투헬과의 동행을 마친다”라고 전했다. 이어 “뮌헨과 투헬 감독은 애초 2025년 6월까지 예정돼 있던 계약 기간을 1년 앞당겨 종료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얀-크리스티안 드레센 뮌헨 CEO와 투헬 감독 간의 건설적인 논의 결과”라고 전했다.드레센 CEO는 구단을 통해 “공개적인 토론을 통해 우리는 상호 합의에 따라 업무 관계를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우리의 목표는 2024~25시즌에 새로운 감독과 함께 새로운 축구 방향을 추구하는 것이다. 그때까지 클럽의 모든 구성원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와 분데스리가에서 최대한의 성적을 거두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또한 이와 관련해 분명한 책임을 가지고 있다. UCL 16강 1차전에서 0-1로 졌지만, 팬들이 가득 찬 알리안츠 아레나(뮌헨의 홈 구장)에서 8강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라고 전했다.투헬 감독 역시 구단을 통해 같은 내용을 발표하면서, “시즌이 끝날 때까지 코치진과 함께 최대한의 성공을 거두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투헬 감독은 지난 2023년 3월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의 뒤를 이어 뮌헨 지휘봉을 잡았다. 하지만 단 1년 만에 상호 합의 하에 결별을 공식화했다. 투헬 감독은 오는 6월 30일을 끝으로 뮌헨을 떠나게 된다. 사실상 경질이라고 봐도 무방한 상황이다. 투헬 감독이 팀을 떠나게 된 가장 큰 요인은 역시 성적 부진이다. 투헬 감독은 지난 시즌 후반기에 부임 후 6승 2무 4패를 기록했다. 기록상으로는 평범하지만,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실패’에 가까웠다. 투헬 감독은 부임 후 독일축구협회(DFB) 포칼에서 탈락하고, UCL에서도 맨체스터 시티에 지며 고개를 숙였다. 부임하자마자 주요 컵 대회에서 모두 고배를 마신 것이다. 리그에서도 위태로운 레이스를 펼쳤다. 심지어 최종전을 앞두고 2위였던 도르트문트가 승리한다면 우승을 내주는 그림까지 나왔다. 하지만 도르트문트가 최종전에서 무승부를 거뒀고, 뮌헨의 11년 연속 리그 우승이 확정됐다.지난 시즌 뮌헨의 부진 원인 중 하나는 중앙 수비수와 공격수의 부재였다. 특히 마테이스 더 리흐트-다요 우파메카노는 UCL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여줬다. 우파메카노는 맨시티와의 경기에서 ‘호러쇼’를 선보이며 패배의 원인으로 꼽혔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공백을 제대로 채우지 못해 이중고를 겪었다.그랬던 뮌헨은 지난해 여름 ‘분노의 영입’으로 전 포지션을 보강했다. 특히 공격수 해리 케인, 수비수 김민재를 영입하며 전력을 한층 끌어올렸다. 두 선수 모두 투헬 감독으로부터 적극적인 구애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지난해 7월 중순 김민재의 영입 과정은 축구 팬들 사이에서 크게 화제 됐다.뮌헨은 당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나폴리(이탈리아)로부터 김민재를 공식 영입했다. 구단은 그와 2028년 6월 30일까지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5년이라는 장기 계약은 뮌헨이 그를 핵심 선수로 분류하고 있다는 의미였다. 이적료는 이적 허용 조항(바이아웃) 금액인 5000만 유로(약 720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봉은 1200만 유로(약 180억원)이다. 이적료는 한국인 역대 최고액이기도 하다. 종전 최고액은 레버쿠젠(독일)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한 손흥민의 3000만 유로(약 435억원)였다. 당시 김민재는 기초군사훈련을 위해 입소한 시점이었는데, 뮌헨은 메디컬 테스트를 위해 팀 의료진을 한국에 파견하는 등 지극정성을 보였다. 빌트는 이를 두고 ‘뮌헨 역사상 미친 메디컬 테스트’라 평했다.김민재는 충남 논산훈련소에서 퇴소한 뒤, 곧바로 뮌헨과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했다. 당시 구단이 공개한 4분 남짓한 영상에는 뮌헨 의료진이 한국으로 향하는 장면이 담겼다. 마곡대교, 노래방 등 한국 현지 모습이 나오기도 했다.김민재는 구단 관계자와 함께 가벼운 독일어를 배우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메디컬 테스트를 마친 그는 곧바로 뮌헨의 상,하의 유니폼을 전달받았다. 끝으로 그는 독일어로 인사를 전한 뒤, 한국식 손하트를 선보이며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분데스리가 역시 김민재의 입성을 반겼다. 사무국은 김민재에 대해 “조제 모리뉴 감독과 유럽의 빅 클럽들이 가장 탐낸 수비수”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2022~23시즌 세리에 A 나폴리에서 35경기 출전하며 33년 만의 우승을 이끌었다. 김민재는 시즌 내내 5번밖에 드리블을 내주지 않았으며, 모든 대회에서 91%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다. 유럽 5대리그 소속 선수 중 그보다 많이 전진 패스(1057회)를 시도한 선수는 없었다”며 그의 기록을 조명했다. 이어 분데스리가는 김민재와 유사한 플레이를 펼친 선수로 야프 스탐을 언급했다. 스탐은 1990년대 후반 라치오·맨체스터 유나이티드·AC밀란 등에서 활약한 정상급 중앙 수비수다. 큰 키와 뛰어난 몸싸움으로 유명하다. 특히 1989~99시즌 맨유 소속으로 유러피언 트레블을 이뤄내기도 했다.김민재에 대한 투헬의 평가도 인상적이었다. 투헬 감독은 시즌 전 분데스리가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그를 사랑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당시 그는 “표현, 태도, 경기 모든 면에서 항상 침착하고 솔직하다”면서 “패스는 지나치게 화려하지 않은 패스다. 첫 터치는 컨트롤, 두 번째 터치는 패스다. 너무 튀지도, 느리지도, 세지도 않다. 이는 빌드업 플레이어에게 원하는 것이기 때문에 매우 좋다”고 반겼다. 이어 “그의 수비는 매우 용감하고, 빠르고, 항상 팀원을 도울 준비가 돼 있다. 나는 두 명의 한국 선수(박주호, 김민재)를 만났는데, 그는 정말 똑같다. 매우 훈련돼 있고, 친근하며, 겸손하고 명확하다. 매우 좋은 인상을 받았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주목할 만한 부분은 바로 ‘빌드업’이었다. 지난 시즌 현지 매체들은 “투헬 감독은 현재 수비수들의 빌드업 플레이에 만족하고 있지 않다”고 입을 모으기도 했다.라이프치히와의 DFL 슈퍼컵 결승전을 통해 뮌헨 데뷔전을 치른 김민재는 단숨에 입지를 다졌다. 그는 올 시즌 공식전 25경기 출전했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차출 기간을 제외하면 사실상 전 경기를 뛰었다. 우파메카노와 더 리흐트가 차례로 부상을 입었지만, 김민재만큼은 꾸준히 그라운드를 밟았다. 하지만 뮌헨의 전체적인 시즌은 실망스럽다. 뮌헨은 지난 19일 독일 보훔의 보누비아 루스타디온에서 열린 VfL 보훔과의 2023~24 분데스리가 22라운드에서 2-3으로 지며 최근 공식전 3연패에 빠졌다. 특히 UCL 16강 1차전에서도 라치오(이탈리아)에 0-1로 져 먹구름이 꼈다.뮌헨이 3연패를 기록한 건 지난 2015년 이후 9년만. 독일 매체 N-TV에 따르면, 투헬은 위르겐 클린스만 전 한국 대표팀 감독 시절 이후 최악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매체가 주목한 부분은 바로 경기 당 승점 부문. 매체는 “투헬 감독은 통계적으로 지난 15년 중 최악의 감독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2008~09시즌 경기당 1.95점에 그쳤다. 루이스 판 할 전 감독은 2.03점이었다”라고 전했다. 투헬 감독은 올 시즌 경기당 2.02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현지에서 투헬 감독의 경질을 요구하는 이유다.다만 뮌헨은 시즌 중 경질 대신, 종료 뒤에 판단을 내릴 전망이었다. 매체는 “뮌헨은 투헬 감독과 시즌을 끝까지 완주하고, 상황을 정직하게 평가하는 것이 주요 계획”이라면서도 “내부적으로 알론소가 후임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으며, 논의가 진행 중이다”라고 짚었다. 그리고 이날 결별 소식이 전해졌다. 차기 사령탑 중 또 언급된 건 지단 감독이다. 스카이스포츠 독일판은 전날 “구체적으로 결정된 건 없지만, 뮌헨이 지단 감독을 높이 평가하는 것은 그의 아우라와 경험 때문이다. 즉시 부임할 수도 있다는 장점도 있다”라고 주장했다.지단 감독은 지난 2015~16시즌 레알의 사령탑으로 부임, 당해 UCL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화려한 출발을 끊었다. 이어 2016~17, 2017~18시즌 유럽 왕좌를 차지하며 UCL 3연패 위업을 썼다. 다만 2020~21시즌 리그 준우승을 이끈 뒤 팀을 떠났고, 지금은 ‘무직’ 상태다.김우중 기자 2024.02.22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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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진아, 환영은 하는데 ..." 우승후보도 류현진은 두렵다

“우리와 맞대결은 되도록 피했으면...”이범호 KIA 타이거즈 신임 감독이 옛 동료 류현진을 적으로 만나는 소감을 솔직하게 전했다. 이범호 감독은 “굉장한 영광이다. 환영한다”라면서도 “KIA 경기에는 안 나왔으면 한다”라며 멋쩍게 웃었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의 한국 복귀가 눈앞이다. 류현진은 한화와 4년 총액 170억원 규모의 계약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식 발표만을 남겨두고 있다. 2013년 포스팅시스템으로 미국 메이저리그(MLB)로 떠난 지 12년 만의 국내 복귀다. 2006년 한화에서 데뷔한 류현진은 데뷔 첫해 다승(14승)과 평균자책점(2.23), 탈삼진(204개) 부문 1위에 오르며 ‘트리플크라운’과 ‘신인상’을 모두 거머쥐며 화려하게 등장, 7시즌 동안 190경기에서 98승 5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80을 기록하며 한화와 한국야구의 에이스로 자리 잡았다. 이후 미국 무대로 떠난 류현진은 MLB에서도 11시즌 동안 186경기 78승 48패 평균자책점 3.28의 굵직한 성적을 거두며 ‘코리안 몬스터’의 위용을 떨친 바 있다. 그랬던 류현진이 한국으로 돌아온다. 친정팀 한화로선 반가운 일이지만, 류현진을 상대해야 하는 상대 팀으로선 상당한 부담이다. KIA 타이거즈의 새 지휘봉을 잡은 이범호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이범호 감독에게 류현진은 한때 한화에서 한솥밥(2006~2009년)을 먹었던 후배지만, 이제는 미국 무대까지 평정하고 돌아온 무서운 적으로 재회한다. 21일 호주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귀국한 이범호 감독은 류현진의 복귀에 대해 “굉장한 영광이다”라고 표현했다. 이 감독은 “그런 대투수가 한국에 온다는 건 (한국야구에) 영광이다. 우리 선수들도 많은 걸 느끼는 시즌이 될 거라 생각하고, 한국야구도 좀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라며 후배의 복귀를 환영했다. 하지만 현실은 현실이다. 올 시즌 우승을 노리는 KIA의 감독으로서 류현진은 반드시 극복해야 할 산이다. 이에 이범호 감독은 “류현진이 우리 KIA와의 경기에만 많이 등판하지 않는다면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라며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이 감독은 “류현진이 한국에 돌아온 건 환영하지만, 될 수 있으면 우리랑 경기 때는 (등판을) 피해서 던져줬으면 좋겠다"라며 웃었다. 인천공항=윤승재 기자 2024.02.22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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